2009.10.30 20:10]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
“복지시설을 방문하면 제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저를 보며 기뻐하는 데서 연예인이 된 보람을 느끼곤 했어요.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는 게 늘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지속적인 봉사를 해보려 합니다.”
가수 출신 연기자 성유리(28·사진)씨가 대한예수교장로회(통합)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.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성씨는 “그동안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를 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 왔는데 앞으로는 하나님의 나라,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겠다”면서 위촉패를 받았다.
서울 장신대 신약학과 성종현(목사) 교수의 딸인 유리씨는 1998년 여성 그룹 ‘핑클’의 멤버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주일 성수와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. 이번 홍보대사도 아버지의 권유를 받고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했다.
2005년 전후 다일공동체 ‘밥퍼’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성씨는 “그 때만 해도 나이가 어려서 사람들 시선을 의식해 혼자 봉사활동 가는 게 망설여졌다. 주로 (같은 ‘핑클’ 멤버였던) 이진 언니 등 친한 이들과 모여서 가곤 했는데 서로 시간이 안 맞다 보니 점점 소원해지게 됐다”고 회상했다. 이어 “그 이후로 나눔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이번 홍보대사 활동은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해나갈 수 있다”고 밝혔다.
2005년 주류 광고 모델로 논란이 됐던 일에 대해 성씨는 “그전까진 ‘일과 사생활은 다르다’고 생각했는데 그 일을 계기로 크리스천 연예인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”고 말했다.
재작년부터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기도 모임, 월요 예배 등을 지켜오고 있다는 성씨는 “이진 언니가 옥주현 언니를 드디어 전도해 지난해부터 셋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”며 “앞으로도 봉사활동을 함께 해 나가겠다”고 밝혔다.
황세원 기자
hwsw@kmib.co.kr
